삼성전자는 50배까지 걸린다…국내 주식, 규제 없는 해외거래소서 도박판 됐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네이버, LG전자 등 국내 상장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최대 20배 레버리지 무기한 선물 상품을 새로 출시했다.
국내 증권사에서는 불가능한 배율의 베팅이 규제망 밖 해외 거래소에서는 아무 제약 없이 가능해지고 있다.
네이버·LG전자에 최대 20배, 기존 종목은 최대 50배
1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이날부터 국내 상장 주식인 네이버, LG전자, 삼성전기, 한미반도체, KODEX 200 상장지수펀드 등을 추종하는 무기한 선물 상품을 거래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들 상품은 최대 20배까지 레버리지를 걸 수 있으며, 가상자산처럼 휴일 없이 24시간 거래할 수 있다. 국내 주식시장은 주말과 공휴일에 거래가 열리지 않지만, 바이낸스의 무기한 선물은 국내 증시가 쉬는 시간에도 가격이 움직이고 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
바이낸스는 수개월 전부터 국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무기한 선물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 6월 2일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에 각 20배 레버리지 투자를 할 수 있는 선물 상품을 출시했고, 같은 달 22일에는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코스피 3배 레버리지 ETF 'KORU'를 추종하는 선물 상품도 상장했다. 그런데 6월에 출시된 이 상품들은 현재 최대 50배까지 레버리지를 걸 수 있는 상태로 확대돼 있어, 배율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MEXC·XT닷컴 등 미신고 거래소도 가세
바이낸스뿐만이 아니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이자 국내 미신고 거래소인 MEXC와 XT닷컴도 네이버와 LG전자 등에 최대 20배 레버리지를 걸 수 있는 무기한 선물 상품을 상장한 상태다. 국내 금융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해외 거래소들이 국내 우량주를 기초자산 삼아 레버리지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자본시장법의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한 채 초고배율 베팅에 노출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신고 해외 거래소의 레버리지 선물은 증거금율 규제, 반대매매 절차 등 국내 자본시장법상 투자자 보호 장치가 적용되지 않는다. 20~50배 레버리지는 기초자산이 하루 수 %만 움직여도 원금 전액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Follow-up
한 발 더 들어가는 질문
1바이낸스에서 네이버·LG전자 주식 선물에 투자하는 것이 국내법상 불법인가?
바이낸스와 같은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는 국내에 정식 신고되지 않은 상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국내 투자자가 이런 거래소를 이용해 국내 주식 연계 선물에 투자하는 행위 자체를 곧바로 형사처벌 대상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미신고 해외 거래소 이용은 자본시장법상 투자자 보호 장치의 적용을 받지 못하고, 거래소 파산이나 출금 제한 같은 사고가 발생해도 국내 금융당국의 구제를 받기 어렵다는 리스크가 크다. 금융당국은 지속적으로 미신고 거래소 이용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어, 투자에 앞서 해당 거래소의 신고 여부와 법적 지위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2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이 일반 주식 선물과 어떻게 다른가?
무기한 선물은 만기가 없는 파생상품으로, 일반적인 선물계약처럼 정해진 만기일에 정산되지 않고 포지션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대신 기초자산의 실제 가격과 선물 가격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 일정 주기로 '펀딩비'를 매수·매도 포지션 간에 주고받는 구조로 운영된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이 무기한 선물 구조를 주식 연계 상품에도 그대로 적용하면서, 국내 증시가 열리지 않는 시간에도 24시간 거래와 청산이 가능해진 것이 이번 기사에서 지적된 핵심 리스크 요인이다.
3레버리지 배율이 높을수록 청산 위험은 구체적으로 얼마나 커지나?
레버리지 거래에서 청산 가격까지의 거리는 대략 레버리지 배율의 역수에 비례해 좁아진다. 예를 들어 10배 레버리지는 기초자산 가격이 약 10% 반대로 움직이면 증거금이 소진돼 청산될 수 있고, 50배 레버리지는 이론상 약 2% 안팎의 가격 변동만으로도 청산에 이를 수 있다. 실제 청산 기준은 거래소별 유지증거금율, 수수료, 펀딩비 등에 따라 달라지지만, 배율이 높아질수록 일상적인 주가 변동성만으로도 원금을 전부 잃을 수 있다는 점은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원칙이다.
4국내 금융당국은 이런 해외 레버리지 상품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금융당국은 그동안 미신고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해 접속 차단, 이용 주의 경보 발령 등의 조치를 취해왔으며, 국내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을 무단으로 상장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해외에 서버를 둔 거래소를 대상으로 한 직접적인 규제 집행에는 한계가 있어, 실효성 있는 대응책 마련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자 스스로 미신고 거래소 이용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확실한 예방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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