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와 60대가 똑같이 위험하다… 증시 급락에 드러난 '빚투 양극단'의 민낯

증시 과열기에 빚을 내 투자한 청년층과 고령층의 위험 신호가 커지고 있다.
20대 이하와 60대 이상의 신용대출 연체율이 다른 연령층보다 높게 나타난 데다, 늘어난 신용거래융자와 증권담보대출도 고령층에 집중되며 '빚투' 후폭풍이 예고됐다.
직장인 문모(28)씨주가가 오를 때는 금방 갚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손실 때문에 팔지도 못하고 이자만 계속 나간다. 월급이 들어오면 마통부터 메우느라 약속이나 외식도 줄이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6월 말 신용대출 연체율은 20대 이하가 0.67%, 60대 이상이 0.59%로 전체 평균(0.35%)을 크게 웃돌았다. 신용대출 잔액은 20대 이하 3조 6,000억 원, 60대 이상 10조 6,000억 원으로 20조~30조 원대인 30~50대보다 적었지만, 연체율은 오히려 더 높게 나타났다.
고령층 신용거래융자, 1년 새 45.7% 급증
증권시장에서도 고령층의 빚투가 빠르게 늘었다. 대표적인 빚투 지표인 신용거래융자의 경우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60대 이상 잔액은 지난해 말 6,592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9,608억 원으로 45.7% 증가해 전체 증가율(36.3%)을 웃돌았다. 특히 70대 이상은 56.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고령층의 레버리지 투자 확대가 두드러졌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올해 상반기 증시 상승을 기대하고 빚을 내 투자한 차주가 늘어난 가운데 20대 이하와 60대 이상은 사회초년생과 은퇴자가 많아 소득과 상환 여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
상환 여력이 약한 20대·60대에서 연체율과 신용거래융자 증가율이 동시에 평균을 웃돌고 있다.
Follow-up
한 발 더 들어가는 질문
1신용거래융자 잔액이 늘어난다는 것은 증시에 구체적으로 어떤 리스크로 이어지나?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거래로, 잔액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문제는 주가가 하락할 때 발생한다. 담보로 잡힌 주식 가치가 일정 비율 밑으로 떨어지면 증권사는 투자자 의사와 무관하게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반대매매를 실행하는데, 이는 다시 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해 추가 매도를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 60대 이상 신용거래융자가 1년 새 45.7% 급증했다고 밝힌 만큼, 증시 추가 조정 시 고령층을 중심으로 반대매매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220대와 60대의 연체율이 유독 높게 나타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기사에서 인용된 양준석 가톨릭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20대 이하는 사회초년생이 많고 60대 이상은 은퇴자가 많아 두 연령층 모두 소득과 상환 여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특성을 공유한다. 20대는 아직 소득 기반이 자리 잡지 않은 상태에서 상반기 증시 상승을 기대하고 빚을 낸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60대는 정기적인 근로소득이 줄어든 상태에서 퇴직금이나 자산을 레버리지 투자에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30~50대는 신용대출 잔액 자체는 더 크지만 안정적인 근로소득이 상환을 뒷받침해 연체율이 낮게 유지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3이런 빚투 연체 증가가 은행이나 증권사 건전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나?
이번 기사는 개인 차주 단위의 연체율과 융자 잔액 통계를 다뤘을 뿐, 은행이나 증권사의 전체 건전성 지표(고정이하여신비율, 대손충당금 등)에 미치는 영향은 다루지 않았다. 다만 일반적으로 특정 연령층에서 연체율이 평균을 크게 웃도는 현상이 장기화되면, 해당 금융회사의 대손비용 부담이 늘어나거나 향후 신용대출·신용거래융자 심사가 더 깐깐해지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당국이 국회에 관련 자료를 제출한 배경에도 이러한 잠재 리스크에 대한 감독 필요성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4증권담보대출은 신용거래융자와 어떻게 다르고, 고령층에서 왜 늘고 있나?
기사에서는 증권담보대출도 신용거래융자와 함께 고령층에 집중됐다고 언급했다. 신용거래융자가 증권사에서 직접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이라면, 증권담보대출은 보유 중인 주식이나 펀드 등 금융자산을 담보로 별도의 자금을 대출받는 방식으로 통상 이해된다. 은퇴 이후 정기 소득이 줄어든 고령층이 보유 자산을 처분하지 않고도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증권담보대출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 역시 담보로 잡힌 자산 가치가 하락하면 추가 담보 요구나 강제 처분 리스크에 노출된다는 점에서 신용거래융자와 유사한 위험 구조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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