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3조 900억 원 태웠다… 메리츠가 '1주=1.22주' 효과를 자랑한 이유

3년간 3조 900억 원, 메리츠 자사주 매입·소각의 복리 효과
김용범 부회장 "2023년 1주=현재 1.22주 효과"
메리츠금융지주가 2023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3년간 3조 9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했다.
김용범 부회장은 이를 "3년 전 1주가 지금은 1.22주와 같은 가치"라고 표현했다 — 별도 배당 확대 없이도 주주 지분가치를 끌어올리는 방식이라 국내 증시에서 드문 사례로 꼽힌다.
1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사주 매입·소각 전략을 재확인하며 "주주들이 별도 자금을 투입하지 않아도 한 주가 차지하는 회사의 몫은 커진다"고 설명했다. 발행주식총수를 줄이는 소각을 매년 반복해 그 효과가 복리로 누적되도록 설계했다는 것이며, 현재도 신탁계약을 통해 7,000억 원 규모의 추가 매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2023년 3월 1주를 보유했다면 현재 1.22주를 보유한 것과 같은 효과다. 주주들이 별도 자금을 투입하지 않아도 한 주가 차지하는 회사의 몫은 커지고, 이 과정이 반복될수록 그 효과가 복리로 누적된다.
홈플러스 리스크, 담보 구조로 방어
오종원 CRO "원리금 회수 안전성 충분히 확보"
시장이 우려해온 홈플러스 관련 익스포저에 대해 회사 측은 기존 충당금·준비금 약 2,400억 원에는 변동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신규로 집행한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에서는 약 140억 원의 충당금·준비금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종원 CRO는 기존 대출이 신탁 부동산을 담보로, DIP대출은 MBK와 김병주 회장 측 담보로 각각 보호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 부문에서는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가 "금리 상승 기조에도 시장 변동성에 대한 탄력적 대응으로 우수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선제적인 주식 포지션 확대와 ETF 거래 확대에 따른 운용손익 증가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기업금융 부문은 부동산금융 선별 투자를 이어가는 한편, AI 관련 신규 투자 수요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Follow-up
한 발 더 들어가는 질문
1자사주 매입·소각이 배당보다 주주에게 유리한 이유는 뭔가?
배당은 받는 시점에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만,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총수 자체를 줄여 기존 주주의 지분율과 주당순이익(EPS)을 자동으로 높이는 방식이라 즉각적인 세금 부담이 없다. 메리츠금융지주처럼 이를 매년 반복하면 지분가치 상승 효과가 누적돼, 김용범 부회장이 언급한 것처럼 "3년 전 1주가 지금은 1.22주"라는 복리 효과가 발생한다. 다만 주가가 실제로 이 가치 상승을 반영하려면 시장이 소각 정책의 지속성을 신뢰해야 한다는 전제가 따르고, 향후 실적 변동에 따라 매입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2홈플러스 DIP대출이 뭐고, 왜 새로운 충당금이 필요한가?
DIP(Debtor-in-Possession)대출은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기업이 영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긴급운영자금 성격의 신규 대출이다. 기존 대출과 별도로 취급되기 때문에 회계상 새로운 여신으로 분류돼 약 140억 원의 충당금·준비금을 추가로 쌓아야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종원 CRO는 이 대출이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 측 담보로 보호받고 있어 회수 안전성은 확보돼 있다고 밝혔으며, 기존 홈플러스 충당금 2,400억 원과는 별개로 관리된다고 강조했다.
3메리츠증권의 ETF 거래 확대는 실적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줬나?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는 선제적인 주식 포지션 확대와 ETF 거래 확대에 따른 운용손익 증가가 이번 분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ETF 거래 확대는 증권사 입장에서 유동성 공급자(LP) 역할이나 자기매매 물량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장 변동성이 커진 국면에서 이런 거래 회전이 늘면 수수료 수익과 트레이딩 손익이 함께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본문에는 구체적인 손익 규모는 제시되지 않아 세부 수치는 공시 자료로 확인이 필요하다.
4금융지주가 AI 관련 신규 투자에 나선다는 건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인가?
본문에서 메리츠금융그룹은 기업금융 부문에서 부동산금융 선별 투자를 이어가는 동시에 AI 관련 신규 투자 수요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만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투자 대상이나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최근 국내 금융지주·증권사들이 데이터센터·GPU 인프라·AI 스타트업에 대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지분투자를 늘리는 흐름과 맞물려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세부 계획은 향후 공시나 추가 발표를 통해 확인해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부동산금융 중심이던 기업금융 포트폴리오를 신산업 쪽으로 넓히려는 시도로 해석할 여지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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