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삼성-한화 빅딜이 만든 178조 방산제국, 김승연 뚝심의 기적?
2014년 삼성-한화 2조 빅딜이 12년 만에 한화그룹 시총 178조원 방산제국으로 만든 이야기. 한화에어로 주가 2572% 상승, K9 자주포 수출 71%, 김승연 뚝심과 김동관 전략으로 글로벌 톱10 도전 중.

삼성-한화 빅딜 12년, 178조원 방산제국 탄생
글로벌 안보 불안 속에서 한화그룹이 재계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2026년 3월 3일 종가 기준 한화그룹 상장 계열사 합산 시가총액은 178조원을 돌파하며 HD현대(171조원)를 제치고 국내 재계 5위로 올라섰다. 이는 2024년 말 42조원 수준에서 불과 1년여 만에 4배 이상 폭등한 수치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 5만원대에서 143만 2000원으로 2572%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 그룹 성장의 핵심 동력이다.
2조원 빅딜의 시작: 2014년 삼성 자산 인수
2014년 11월, 삼성과 한화 간 2조원 규모 '빅딜'이 성사됐다.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종합화학 등 4개 계열사를 교환한 이 거래는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깊은 신뢰로 이뤄졌다. 삼성은 전자·금융·IT에 집중하기 위해 비주력 방산·석유화학을 정리했고, 한화는 이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한화는 대금 분납(삼성테크윈 2년, 삼성종합화학 3년) 조건을 끌어내 자금 부담을 줄였다. 초기 '승자의 저주' 우려를 딛고 성공적인 M&A로 평가받는다.
김승연의 뚝심과 김동관의 전략 계승
재계 1위 삼성의 방산·화학 사업을 9위 한화가 인수한다는 소식에 시장은 냉소적이었다. 내부에서도 자금 부담을 이유로 만류했지만, 김승연 회장은 '사업보국' 철학으로 밀어붙였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하버드 동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협력해 거래를 조율하고, 인수 자산을 그룹 체질 개선에 연결했다. 이 빅딜은 삼성에 실탄을, 한화에 글로벌 기반을 제공하며 양측 모두 이득을 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아픈 손가락에서 글로벌 효자
삼성테크윈 인수 초기 창원 공장은 노조 결성 등 반발로 혼란스러웠다. 김승연 회장은 '100% 고용 승계'와 '기존 처우 유지'를 약속하며 안정화했다. 삼성 시절 K9 자주포는 부실 논란(2010년 연평도 포격전 고장, 엔진 캐비테이션 사고 등)으로 오명이었다. 한화는 R&D 투자와 마케팅으로 탈바꿈시켰다. 2021년 수출 비중 10%대에서 2025년 53%로 상승, 지상 방산 부문은 71%에 달한다. 2025년 말 지상 방산 수주 잔고는 37조 2000억원으로 삼성 시절 4조원대에서 10배 성장했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 통합 방산 포트폴리오 완성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는 레이더·지휘통제 전문으로 KF-21 AESA 레이더 국산화 성과를 냈다.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은 2022년 인수로 육·해·공·우주 통합을 이뤘다. 2026년 2월 말 한화오션 시총 43조 8000억원 돌파. 미국 필리조선소(2024년 1억 달러 인수, 50억 달러 추가 투자 계획)로 북미 MRO 사업 진출, 장보고-III 잠수함 등으로 시너지 발휘. 디펜스뉴스 2024년 순위 19위(전년 24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