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거래일 만에 반등한 뉴욕증시…유가 꺾였지만 '금리 인상 86%'가 남긴 것

닷새 내리 밀리던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방향을 바꿨다.
유가 급등과 CPI 발표라는 두 뇌관이 같은 날 풀리면서 매수 심리가 돌아왔지만, 정작 시장이 반영하는 금리 인상 확률은 오히려 86%대로 치솟았다.
반등의 이유와 그 이면을 함께 봐야 하는 국면이다.
유가가 먼저 숨을 틔웠다
중동 임시 합의 기대에 차익 실현 물량 출회
이번 반등의 1차 방아쇠는 원유였다. 최근 중동 긴장으로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2%대 후반 하락하며 증시의 부담을 덜어냈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을 놓고 중동 국가들이 임시 합의를 모색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그동안 쌓였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브렌트유는 6거래일 만에, WTI는 9거래일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에너지 가격이 꺾이면 물가와 기업 비용 부담이 함께 완화된다는 기대가 지수 전반으로 번졌다.
CPI는 예상 부합, 근원은 살짝 뜨거웠다
8월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3.4% 올라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물가 지표가 추가 충격을 주지 않았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투자 심리는 한층 회복됐다. 다만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올라 전망치(0.2%)를 소폭 웃돌았다. 헤드라인 숫자는 안심할 만했지만, 변동성이 큰 항목을 걷어낸 기초 체력은 여전히 완만하게 뜨겁다는 신호다.
시장 코멘트“(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기정사실에 가깝다. 연준이 올바른 결정을 내려 금리를 올릴 것이고 이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긍정적이다.”토머스 마틴, 글로벌트 인베스트먼츠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진짜 변수는 물가가 아니라 금리였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0.25%p 인상 확률은 전날 72.4%에서 이날 오후 86.3%로 뛰었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이 인상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10년물 국채금리도 CPI 발표 직후 장중 4.99%대까지 치솟았다가 4.9%대 초중반으로 상승 폭을 줄였다. 금리가 5% 문턱을 다시 넘보는 구간에서는 성장주 밸류에이션에 부담이 재발할 수 있다.
- 유가 하락이 중동 정세라는 외생 변수에 좌우되는 만큼, 호르무즈 협상이 틀어지면 되돌림이 빠르게 나올 수 있다.
-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 관심은 '인상 여부'에서 '인상 이후 경로'로 이동한다.
- 실적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는 종목과 그렇지 않은 종목의 격차가 벌어지기 쉬운 구간이다.
Follow-up
한 발 더 들어가는 질문
1금리 인상 확률 86.3%는 시장에 어떤 의미인가?
CME 페드워치의 확률은 금리선물 가격에 반영된 시장의 기대를 확률로 환산한 값이다. 86.3%는 다음 주 FOMC에서 0.25%p 인상이 사실상 예정된 이벤트로 소화됐다는 뜻이다. 이 경우 시장의 관심은 '올리느냐'가 아니라 '올린 뒤 얼마나 더 갈 것이냐'로 옮겨간다. 통상 금리 인상이 이미 가격에 반영되면 발표 직후 변동성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지만, 이후 점도표나 기자회견에서 매파적 신호가 나오면 되돌림이 나타나기도 한다.
2근원 CPI가 0.3%로 예상을 웃돈 게 왜 중요한가?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해 물가의 기초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헤드라인 CPI가 3.4%로 예상에 부합했더라도 근원이 전망치(0.2%)를 웃돌면, 물가 압력이 일시적 요인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결정할 때 근원 지표를 더 무겁게 보는 경향이 있어, 시장이 인상 확률을 86%까지 끌어올린 배경으로 해석된다.
3유가 하락이 지속되면 증시에 유리한가?
단기적으로는 그렇다. 에너지 가격 하락은 기업의 원가 부담과 소비자 물가를 낮춰 증시에 우호적이다. 다만 이번 유가 하락의 원인이 중동 국가들의 임시 합의 모색이라는 정세 변수에 기대고 있어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협상이 결렬되면 유가가 다시 반등하며 물가와 금리 경계를 자극할 수 있다. 에너지 가격은 지정학 리스크와 함께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4이런 국면에서 트레이더가 점검할 지표는?
국채금리와 달러 인덱스, 그리고 다음 주 FOMC의 점도표가 핵심이다.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안정적으로 넘어서는지 여부는 성장주 밸류에이션에 직접 영향을 준다. 또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서는지, 중동 정세 관련 헤드라인이 나오는지도 단기 변동성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 지수보다 개별 종목의 실적과 현금흐름을 우선 확인하는 접근이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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