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카카오·포스코DX…8년간 16곳이 떠났다, 코스닥의 딜레마

코스닥에서 성장한 우량기업이 몸집을 키운 뒤 코스피로 옮겨가는 '코스닥 졸업'이 최근 8년간 16곳이나 반복됐다.
한화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셀트리온·카카오·포스코DX 등 코스닥 시총 상위 5위권 대형주가 잇달아 이탈하면서, 코스닥시장 자체의 지수 경쟁력은 오히려 약화되는 역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형주의 이탈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코스닥 지수에 미치는 충격이 커진다. 2016년 7월에는 한국토지신탁과 동서가 동시에 코스닥을 떠났고, 2021년 7~8월에는 엠씨넥스와 PI첨단소재가 연이어 이전상장했다. 2024년 1월에도 포스코DX와 엘앤에프가 코스닥 상장폐지와 동시에 코스피에 입성하며 같은 달 두 곳의 대형주가 한꺼번에 빠져나갔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개별 기업에는 이전상장이 하나의 '몸값 높이기' 전략이다. 코스피 이전을 통해 기업가치 재평가를 기대하는 동시에 기관·외국인 등 투자자 저변을 넓히고,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여 자금조달 여건까지 개선하려는 목적이 크다.
과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에서도 코스닥 기업이 코스피 동일 업종 기업보다 저평가돼 있거나, 코스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강한 시기일수록 이전상장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가에서는 이전상장 자체를 인위적으로 막기보다 기업이 코스닥에 남아있을 유인을 늘리는 방향, 즉 코스닥 안에서도 충분한 밸류에이션과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만드는 것이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지적했다.
- 셀트리온·카카오·동서·엘앤에프·포스코DX·포스코케미칼(현 포스코퓨처엠)은 이전 당시 코스닥 시총 상위 5위권 대형주였다.
- 제이콘텐트리·더블유게임즈는 자회사의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모회사가 먼저 코스피로 옮긴 수요분산 회피 사례다.
- 엄수진 연구원은 2개 이상 기업의 이전상장이 특정 시기에 몰리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저평가 해소형
대형주 동시 이전형
계열사 수요분산 회피형
Follow-up
한 발 더 들어가는 질문
1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하면 기업에는 어떤 실질적 이득이 있나?
한화투자증권 엄수진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이전상장은 기업 입장에서 '몸값 높이기' 전략으로 활용된다. 코스피로 이전하면 기업가치 재평가를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관·외국인 등 투자자 저변이 넓어지고, 인지도와 신뢰도가 올라가 자금조달 여건까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과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에서도 코스닥 기업이 코스피 동일 업종 기업보다 저평가돼 있거나, 코스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강한 시기일수록 이전상장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제이콘텐트리·더블유게임즈처럼 자회사의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모회사가 먼저 코스피로 옮겨, 계열사 간 투자 수요가 분산되는 것을 피하려는 목적의 이전 사례도 있다.
2코스닥에 계속 남아있는 투자자에게는 어떤 리스크가 있나?
코스닥의 핵심 대형주가 코스피로 옮겨갈 때마다 코스닥 지수를 구성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이 얇아지면서 지수 자체의 변동성과 쏠림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리스크로 꼽힌다. 특히 2016년 7월 한국토지신탁·동서 동시 이전, 2021년 7~8월 엠씨넥스·PI첨단소재 연이은 이전, 2024년 1월 포스코DX·엘앤에프 동시 이전처럼 여러 대형주의 이전 시기가 겹치는 경우 코스닥 지수에 미치는 충격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한화투자증권은 지적했다. 코스닥 지수 추종 ETF나 코스닥 벤치마크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면, 편입 상위 종목의 이전상장 논의 여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3정부나 거래소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검토하고 있나?
이번 기사에서 증권가는 이전상장 자체를 인위적으로 막기보다는 기업이 코스닥에 남아있을 유인을 늘리는 방향이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지적했다. 성장기업이 코스닥에 남아 있어도 충분한 밸류에이션과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엄수진 연구원은 이전상장이 각 회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사안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2개 이상 기업의 이전상장이 특정 시기에 몰리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코스닥이 성장기업의 '인큐베이터'에 머물 것인지, 성장 이후에도 기업을 붙잡아 둘 독립적인 시장으로 자리 잡을 것인지가 향후 코스닥 밸류업 정책의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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