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하이닉스'…코스메카코리아, 한 달 새 64% 뛴 이유

K뷰티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지만 화장품 관련주는 의외로 잠잠한 가운데, 국내 3대 화장품 ODM 업체 코스메카코리아만 홀로 급등했다.
최근 한 달간 주가가 64.1% 뛰었고,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는 약 300억원에 달했다.
한 달 64% 급등, 외국인 300억원 순매수
8월 14일 기준 코스메카코리아의 최근 한 달 주가 수익률은 64.1%다. 2026년 7월 18일부터 8월 14일까지 약 한 달간 키움증권 기준 약 300억원의 외국인 순매수가 찍혔다. 실적·글로벌 매출 분산·저평가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최근 한 달간은 주가가 하락하는 날에도 다른 화장품주보다 낙폭이 작았던 점이 눈에 띈다.
영업이익 성장
매출성장률 가속
중국 비중 작고 미국 높아…코스피 이전상장도 검토
화장품 투자 심리를 오랫동안 짓눌러 온 것은 2016~2017년 한한령(限韓令) 트라우마다. 당시 중국 매출이 직격탄을 맞으며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대형 화장품주 주가가 반토막 났던 기억이 투자자들을 여전히 사로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금은 미국·유럽·동남아 등으로 수출처가 다변화됐지만, 증권가는 여전히 '중국 악몽'을 경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스메카코리아는 한국의 기술력·미국의 현지 생산·중국의 시장 접근성을 동시에 활용해 글로벌 리스크를 분산하는 전략으로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중국 매출 비중은 작고 미국 비중이 높다는 점이 최근 부각되는 이유다. 회사는 현재 코스피 이전상장 문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 종목이 스스로 ETF와 같은 '분산 효과' 콘셉트를 표방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점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도난 공장 인수에서 창사 첫 영업이익 1000억원까지
코스메카코리아는 화장품 연구 전문가가 세운 회사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태웅화장품 연구소장 겸 공장장으로 재직하던 조임래 회장은 회사가 부도를 맞자 직원들을 살리기 위해 부도난 공장을 직접 인수했고, 1999년 10월 코스메카코리아를 창업했다. 피어리스·한국콜마 초대 연구소장을 거친 조 회장은 2000년부터 BB크림 연구개발에 매달려 2007년 한스킨과 OEM 계약을 맺으며 BB크림 열풍의 주역이 됐다. 2018년에는 미국 잉글우드랩을 인수해 북미 생산거점까지 확보했다.
Follow-up
한 발 더 들어가는 질문
1코스메카코리아의 코스피 이전상장은 어떤 의미가 있나?
코스닥에 머물던 성장주가 코스피로 이전상장하면 기관·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접근성이 넓어지고,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 편입 가능성이 열려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가 커지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번 보도에서는 '코스피 이전상장 문제'가 검토 중이라는 언급만 있을 뿐 구체적 시기나 확정 여부는 나오지 않아, 공식 발표 전까지는 확정된 사안으로 볼 수 없다. 최근 실적 개선과 외국인 매수세가 이전상장 논의에 힘을 싣는 배경으로 거론되며, 실제 이전이 이뤄지려면 코스피 상장 요건인 시가총액·매출액·이익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2코스메카코리아와 같은 ODM 업체는 자체 브랜드 화장품 회사와 무엇이 다른가?
ODM(제조업자개발생산)은 제조사가 제품 개발·처방부터 생산까지 모두 맡아 고객사(화장품 브랜드)에 납품하는 방식이다.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처럼 자체 브랜드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회사와 달리, ODM 업체는 여러 브랜드사에 제품을 공급하기 때문에 특정 브랜드의 흥망보다는 산업 전체의 화장품 수요 확대에서 더 안정적으로 수혜를 받는 구조다. 코스메카코리아처럼 여러 국가에 생산거점을 둔 ODM은 특정 브랜드 리스크뿐 아니라 특정 국가 리스크도 분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화장품주가 '중국 리스크'를 여전히 경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2016~2017년 사드(THAAD) 배치를 둘러싼 한한령으로 중국인 관광객과 중국 현지 매출이 급감하며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대형 화장품주 주가가 반토막 났던 경험이 있다. 이후 중국 외 시장으로 수출을 다변화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 화장품 소비 시장 중 하나여서 정치적 관계 변화에 따른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개별주보다 안전한 ETF를 선호할 법도 하지만, 실제로는 개별주 쏠림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아이러니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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