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 1분 전 재상고…최태원이 4~5개월 '시간'을 사고 꺼내든 세 가지 카드

최태원, 1조 원 마련의 3가지 카드
시한 1분 전 재상고로 번 4~5개월의 시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혼 재산 분할 재상고를 시한 1분 전에 결정하며 시간을 벌었다.
남은 숙제는 SK그룹 경영권을 지키면서 약 9,440억 원의 현금을 마련하는 것.
담보 대출, 협상, 백기사 매각이라는 세 갈래 시나리오의 리스크를 따져본다.
SK㈜ 지분 담보 대출
현실적인 최우선 방안은 SK㈜ 지분을 담보로 한 대출이다. 최 회장은 지분 17.9%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현 주가 58만 5,000원 기준 지분 가치는 7조 5,900억 원에 달한다. 다만 주가 변동성 리스크가 크다. 담보 주식 가격이 떨어지면 추가 담보·조기 상환 요구가 나올 수 있고, 최악의 경우 반대매매로 총수 지분이 시장에 풀릴 수 있다. 한국CXO연구소 분석처럼 SK㈜ 주가 1만 원 변동에 지분 가치가 1,298억 원씩 출렁이는 구조라, 담보 대출은 주가 하락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노소영 관장과 주식 수령 협상
둘째 카드는 현금과 함께 SK㈜ 주식 일부를 넘기는 방식으로 노 관장을 설득하는 것이다. 최 회장 측은 주식 수령 후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분을 전액 보전해주겠다는 제안까지 한 것으로 전해진다. 관건은 전액 현금 수령을 고수하는 노 관장 측의 입장을 얼마나 바꾸느냐다. 주식 가치가 하락할 경우를 대비한 보전 약속까지 포함된 제안이라는 점에서, 최 회장 측이 협상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1조 원에 육박하는 지분을 통째로 받아줄 곳은 사실상 사모펀드 정도뿐이지만, 수익을 내고 지분을 되파는 사모펀드 속성상 지분 이동이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최 회장 측은 노 관장이 세 자녀의 모친이라는 점을 감안해 장기적으로 사모펀드에 파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지분의 최종 귀속처가 경영권 안정성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이 협상의 핵심 변수다.
백기사 매각
셋째 카드는 우호 세력을 찾아 SK㈜ 주식 일부를 매각하는 것이다. 어차피 지분을 팔아 현금을 마련해야 한다면 '누구에게 파느냐'가 관건이다. 행동주의 펀드 같은 적대적 세력에 지분이 넘어가면 경영권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2003년 소버린의 경영권 공격 때도 SK는 하나·신한은행 등에 자사주 일부를 넘겨 우군으로 삼은 전례가 있다. 다만 신뢰할 수 있는 백기사를 찾는 일 자체가 쉽지 않다는 점이 변수다.
세 시나리오 모두 대규모 SK㈜ 지분의 이동 방향이 관건이다. 담보 대출은 반대매매 리스크가, 백기사 매각은 우호 지분 확보가 변수다. 대법원이 분할금을 깎아주는 최상의 시나리오도 있지만, 이미 한 차례 판단을 내린 사건이라 전망은 신중하다.
SK㈜ 주가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
SK㈜ 주가는 이번 재상고 결정으로 중장기 수급 변화 가능성이 생겼다. 어느 시나리오든 9,440억 원 규모의 현금 조달이 지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특히 반대매매가 현실화할 경우 총수 지분이 시장에 풀리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다. 최 회장은 이미 보유 지분의 약 21%를 담보로 잡고 있어, 추가 담보 대출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최 회장의 지분 가치는 SK㈜ 주가 1만 원 변동에 1,298억 원씩 움직이는 구조다. 소송 진행 상황을 단순한 사안이 아닌, SK㈜ 수급과 주가 변동성의 변수로 함께 봐야 한다는 의미다. 재상고심이 최소 4~5개월 이어질 예정이므로, 시장은 그 기간 동안 실제 지분 이동의 조짐(담보 설정·우호 지분 매각 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자주 묻는 질문
1최태원 회장이 재상고를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파기환송심 판결에 따른 재산 분할금 9,440억 원을 단기간에 현금으로 마련하기 어렵고, 지급 방식을 두고 노소영 관장 측과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최 회장 측은 현금과 SK㈜ 주식 일부를 넘기는 방식을 제안했지만, 노 관장 측은 전액 현금 수령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상고로 최 회장은 하루 1억 3,000만 원에 달하는 지연 이자를 당장 물지 않게 됐다. 재상고심에는 최소 4~5개월, 대법원이 본격적으로 검토할 경우 그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게 법조계 전망이다.
2최태원 회장이 분할금을 마련할 방법은 무엇인가?
세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첫째는 SK㈜ 지분을 담보로 한 대출로, 보유 지분 17.9%(약 7조 5,900억 원 가치)를 활용하되 약 21%가 이미 담보로 잡혀 있어 추가 여력이 제한적이다. 둘째는 노 관장을 설득해 주식 수령으로 전환하는 협상으로, 주가 하락 시 손실을 전액 보전해주는 제안까지 나간 상태다. 셋째는 우호 세력(백기사)에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식이다. 대법원이 분할금을 감액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도 가능하지만, 이미 한 차례 판단을 내린 사건이라 전망은 신중하다.
3재상고가 SK㈜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소송이 길어질수록 대규모 현금 조달 시점이 늦춰지지만, 지분 이동 가능성은 계속 남는다. 최 회장 지분 가치는 SK㈜ 주가 1만 원 변동에 1,298억 원씩 움직이므로, 담보 대출 확대나 백기사 매각 등이 실제로 진행될 경우 수급 변화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매매가 현실화하면 총수 지분이 시장에 풀리는 리스크도 있다. 시장은 소송 진행보다 실제 지분 이동의 조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재상고심이 4~5개월 이상 이어질 예정이라, 이 기간 동안 SK㈜ 수급과 주가 변동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4이번 소송이 SK그룹 경영권에 주는 영향은?
최 회장이 SK㈜ 지분 17.9%를 보유한 최대 주주라는 점에서, 지분 매각은 경영권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 행동주의 펀드 등 적대적 세력에 지분이 넘어가면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 2003년 소버린의 경영권 공격 때처럼 우호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 최 회장 측은 노 관장이 세 자녀의 모친이라는 점을 고려해, 지분이 사모펀드로 흘러가는 것보다 자녀 증여 등으로 이어지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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