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량 3%로 풀었는데 왜 창구는 여전히 '선별대출'…인뱅 주택대출이 변수

가계대출 총량 목표가 두 배로 풀렸는데도 은행 창구는 여전히 '선별대출'이다.
주담대·신용대출 문턱은 그대로 두고 집단·잔금대출에 여력을 집중하는 가운데, 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주택대출 출시가 하반기 구도를 바꿀 변수로 떠올랐다.
수치로 보는 대출 시장
5대 은행의 이달 1~20일 일평균 주담대 승인액은 2,880억원으로 전월보다 11.6% 감소했다. KB국민은행은 주택구입 목적 주담대 한도를 3억원으로 제한했고, 하나은행은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주담대·전세대출 접수를 11월 실행분까지 중단했다. 우리은행도 영업점당 월별 판매 한도를 3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췄다. 신용대출 잔액도 지난 20일 기준 109조7,462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71억원 줄며 4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총량 목표가 확대됐음에도 창구 문턱은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여력은 어디로 가나
집단대출은 빠르게 늘고 있다. 5대 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지난 20일 기준 148조9,823억원으로 7월 말보다 7,398억원 증가했다. 지난 3월 말부터 7월 말까지 넉 달 동안 2조2,648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이달 들어 증가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금융당국의 8·13 대책이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 등 집단대출 공급 우선 확대를 지시한 영향이 크다.
실제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방배'에서는 잔금대출 공급이 빠르게 늘었다. 5대 은행은 기존 은행별 1,000억원씩 총 5,000억원이었던 잔금대출 한도를 20~21일 이틀간 총 1조5,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총량 규제 완화의 수혜가 일반 주담대가 아닌 주택 공급·실수요 부문에 먼저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금융당국은 늘어난 대출 여력을 실수요자와 주택공급 관련 자금에 우선 활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주택대출 출격
- 카카오뱅크는 다음달을 목표로 분양잔금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
- 토스뱅크는 연내 첫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상태다.
- 토스뱅크는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3억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한 보수적 기조
- 카카오뱅크는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1억원으로, 케이뱅크는 신규 개설을 중단한 상황
금융권 관계자이번 가계대출 총량 확대 효과는 대출 빗장이 일제히 풀리는 것보다 은행들이 한정된 대출 여력을 어디에 배분하느냐가 달라지는 데서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일반 주담대는 여전히 신중하게 관리하는 대신 집단·잔금대출을 늘리고, 인터넷은행도 기존에 준비하던 주택대출 상품을 내놓으면서 하반기 경쟁은 상품별·은행별로 차별화될 것이다.하반기 대출 경쟁은 '총량'이 아니라 '어디에 배분하느냐'
트레이더 관점
금융권 전체의 연간 가계대출 공급 여력은 기존 약 30조원에서 50조원대 중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총량 규제가 풀려도 은행들이 자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일반 주담대 문턱을 유지하는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 집단·잔금대출 확대와 인터넷은행의 주택대출 신규 진입이 하반기 대출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꿀 변수다.
은행주 투자자 입장에서는 대출 성장이 어느 부문에서 나오는지, 금리 마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은행의 주택대출 진입은 중금리 대출 경쟁 심화로 이어질 수 있어 시장 점유율 변화도 함께 봐야 한다. 금융당국은 회사별 가계대출 목표를 조정하면서 은행들의 여력 배분을 유도할 계획이다. 총량 확대의 수혜가 어떤 대출 부문에 먼저 돌아가는지가 하반기 은행 실적의 관건이 될 것이다.
Follow-up
한 발 더 들어가는 질문
1가계대출 총량 3% 확대가 실질적으로 가져올 효과는 무엇일까?
금융권 전체의 연간 가계대출 공급 여력은 기존 약 30조원에서 50조원대 중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며, 추가 여력은 약 26조~30조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금융당국은 각 금융회사의 기존 대출 증가 규모와 실제 취급 실적, 향후 자금 수요를 고려해 회사별 목표를 조정한다. 실제 효과는 대출 빗장이 일제히 풀리는 방식이 아니라, 은행들이 한정된 여력을 어느 상품에 배분하느냐에 따라 차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5대 은행의 주담대 승인액은 오히려 감소하고 집단대출은 가속화되는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
2인터넷은행 주택대출이 기존 시중은행과 본격적인 경쟁이 될까?
카카오뱅크는 다음달을 목표로 분양잔금대출을, 토스뱅크는 연내 첫 주담대를 준비 중이다. 다만 인터넷은행들도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축소한 상태여서 공격적인 영업보다는 기존에 준비해온 상품을 내놓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대출 경쟁이 총량 자체보다 상품별·은행별 차별화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토스뱅크는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으로, 카카오뱅크는 마이너스통장을 1억원으로 줄인 상태로, 주택대출 시장 진입이 곧바로 시중은행 점유율을 위협하기보다는 중금리 대출 시장의 경쟁을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3시중은행의 주담대 문턱이 실제로 낮아지려면 언제쯤 될까요?
은행들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와 자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일반 주담대 문턱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들어 17개 은행의 자체 가계대출 취급 기준 변경은 70회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을 만큼 기준이 수시로 바뀌고 있다. 주담대 문턱이 실질적으로 낮아지려면 금융당국의 총량 관리 기조가 완화되고 은행들이 신규 주담대 취급을 늘릴 여력이 생겨야 한다. 당분간은 집단·잔금대출 위주의 선별적 공급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총량 목표 확대의 수혜가 어떤 대출 부문에 먼저 돌아가는지가 향후 대출 시장의 방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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