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때 2~3%로 빌린 회사채가 돌아온다…2028년까지 700조 차환 앞에 선 기업들 점검

저금리 때 2~3%로 빌린 회사채가 돌아온다…2028년까지 700조 차환 앞에 선 기업들 점검
국고채 3년물이 연 4.014%로 연중 최고를 찍은 가운데, 2028년까지 돌아오는 회사채만 348조 1,607억 원이다.
저금리 때 2~3%대에 빌린 돈을 4%대 이상으로 갈아타야 하는 차환의 시간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만기 절벽의 숫자
코스콤CHECK 기준 11일 일반 회사채(ABS 포함) 잔액은 498조 4,435억 원으로 2020년 말 322조 2,603억 원 대비 54.6% 늘었다. 2028년까지 만기는 348조 1,607억 원으로 전체의 약 70%다. 올해 말 약 128조 원, 2027년 약 110조 원, 2028년 약 109조 원이 순차적으로 돌아온다. 저금리 때 늘려 둔 만기가 한 구간에 몰린 셈이다.
단기 시장성 조달도 작지 않다. CP는 ABCP 포함 약 254조 원, 전자단기사채는 ABSTB 포함 약 104조 원이다. 단기물까지 합치면 2년 4개월 안에 차환하거나 현금 상환해야 하는 금액이 700조 원대로 커진다. 회사채만 보면 348조 원이지만, 단기물까지 더해야 실제 차환 압력이 보인다.
이미 등장한 7%대 조달
11일 회사채 AA- 3년물은 연 4.688%다. 싱글 A는 5%대, BBB-는 연 10%를 넘는다. BBB+ 풀무원은 지난달 말 신종자본증권을 연 7.0%에 찍었고, BBB 이랜드월드는 회사채를 연 7.3%대에 조달했다. 무등급 기린종합건설, 대우공업 등도 P-CBO로 연 7%대를 냈다. 우량과 비우량의 조달 금리 격차가 이미 벌어지고 있다.
투자적격등급 비금융 회사채 발행기업들의 총차입금은 늘었지만 회사채 조달 의존도는 계속 낮아지고 있다. 시장성 조달 대신 은행대출 등 비시장성 조달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흐름이다.
- 적격 비금융 245곳 회사채 잔액 207조 원→197조 원(2025말~2026.6)
- 총차입금 대비 회사채 비중 23%(2021 상반기)→14%(2026 상반기)
- 우량은 은행 대출로 우회, 비우량은 차환 자체 난항 가능성
석유화학·건설이 취약 고리인 이유
고금리 충격은 업황 부진이 겹친 석유화학·건설에서 먼저 나타날 수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수요 둔화가 길어지면서 석유화학은 사업 재편과 설비 구조조정을 동시에 하고 있다. 신용평가업계는 실질 정상화를 빨라야 2029년 이후로 본다. 건설은 공사미수금 회수로 순차입 부담이 일부 줄어도 PF 우발채무가 빠르게 줄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Follow-up
한 발 더 들어가는 질문
1700조 원은 회사채만의 숫자인가?
아니다. 2028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348조 1,607억 원으로 잔액 498조 4,435억 원의 약 70%다. 700조 원대는 여기에 CP(ABCP 포함 약 254조 원)와 전자단기사채(ABSTB 포함 약 104조 원) 등 단기 시장성 차입을 더한 값이다. 2년 4개월 안에 차환하거나 현금 상환해야 하는 규모로 이해하면 된다. 회사채만 보면 과소, 단기물까지 합치면 실제 차환 압력에 더 가깝다.
2왜 지금 금리가 차환을 어렵게 하나?
11일 국고채 3년물이 연 4.014%로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회사채 AA- 3년물은 연 4.688%, 싱글 A는 5%대, BBB-는 연 10%를 넘는다. 저금리 때 2~3%대에 빌린 돈을 이 금리로 갈아타면 이자 비용이 한 단계 올라간다. 중견·중소는 이미 7%대 사례가 나왔다. 풀무원 신종자본증권 연 7.0%, 이랜드월드 회사채 연 7.3%대가 그 예다. 금리와 스프레드가 같이 열린 구간이다.
3우량기업은 왜 회사채를 줄이나?
하나증권에 따르면 투자적격 비금융 245곳의 회사채 잔액은 지난해 말 207조 원에서 올해 6월 말 197조 원으로 줄었다. 총차입금 대비 회사채 비중은 2021년 상반기 말 23%에서 올해 상반기 말 14%로 떨어졌다. 김상만 연구원은 시장성 조달 대신 은행대출 등 비시장성 조달을 늘리는 흐름이라고 했다. 우량은 창구를 바꿀 수 있지만, 이자가 싸지는 것은 아니다. 비우량은 그 우회 경로조차 좁다.
4석유화학과 건설이 먼저 위험하다는 근거는?
원문은 업황 부진과 만기가 겹치는 업종을 취약 고리로 지목했다. 석유화학은 중국발 공급과잉과 수요 둔화가 길어져 사업 재편과 설비 구조조정을 동시에 하고 있고, 신용평가업계는 실질 정상화를 빨라야 2029년 이후로 본다. 건설은 공사미수금 회수로 순차입이 일부 줄어도 PF 우발채무가 빠르게 줄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현금창출력 회복 전에 만기가 오면 고금리 차환이 등급 하향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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