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팔아 삼전 산 14만 계좌…환율 폭등 타이밍에 100% 세금 면제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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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00원 돌파 속 해외주식 팔아치우는 14만 개인투자자들
분명 엔비디아 수익률이 35%였는데, 왜 원화로 따지니 45%까지 뛸까? 34세 개인투자자 조모씨는 이달 초 RIA(복귀계좌)에 가입해 애플 주식을 처분했다. “22% 세금 피하려면 지금이 딱”이라며 환율 높은 지금이 환차익과 100% 양도세 감면을 동시에 노릴 기회라고 봤다. 중동 전쟁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올해 1,440원대에서 1,500원을 넘나들자 해외주식 수익률이 폭등한 것이다.
RIA 100% 감면 마감 임박…계좌 8배 폭증
정부의 RIA 제도는 지난해 12월 23일까지 보유 해외주식을 전용 계좌로 옮겨 판 뒤 국내 주식에 재투자하면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준다. 5월 31일까지는 100%, 7월 말까지 80%, 연말까지 50% 공제다. 효과가 제대로 통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월 16일 기준 RIA 누적 가입 계좌는 14만 3,455좌로, 출시 첫날(지난달 23일) 8배 늘었다. 누적 잔고도 519억 원에서 8,815억 원으로 17배 급증했다.
엔비디아→삼성전자 자금 이동 본격화
신한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출시 후 10일간(지난달 23일~이달 10일) RIA 계좌 내 해외주식 매도 1위는 엔비디아(20.7%), 애플(6.8%), 테슬라(6.4%), 알파벳A(6.4%) 순. 반면 국내 매수 상위는 삼성전자(15.6%), SK하이닉스(13.8%), KODEX200(3.7%), 현대차(3.6%)였다. 미국 빅테크 차익 실현 자금이 국내 반도체 대형주와 ETF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로 국내 투자자 미국 주식 순매수는 1월 50억 달러→2월 39억 5,000만 달러→3월 16억 900만 달러로 줄더니 4월 15억 달러 순매도로 전환됐다. 높은 환율 환전 부담도 영향을 줬다.
아직 0.4%…고점 우려 속 망설임
다만 RIA 평균 잔고는 계좌당 614만 원으로 납입 한도 5,000만 원의 12%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 개인 해외주식 보유 잔액 255조 원 중 0.4% 수준이다. 이달 미국 증시 강세와 제도상 올해 내 다른 계좌 해외주식 매수 시 혜택 축소 우려로 주저하는 목소리도 있다. 29세 이모씨는 “국내 고점 같고 미국은 이제 오를 텐데 1년 못 사는 게 부담”이라고 했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입 자금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4개월 해외 자금 이탈 17조 원, 코스피 밸류 낮아 수익률 격차 확대 시 연내 유입 가속”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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