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최대 규모…한 달 만에 12조 빠진 진짜 이유

지난해 11월부터 외국인의 200조 원어치 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증시 랠리를 이끌었던 '전투 개미'가 한 달 만에 12조 5,430억 원을 빼내며 등을 돌렸다.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월간 기준 가장 큰 순유출 규모다.
신영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12조 5,430억 원이 순유출됐다. 이는 2008년 12월 글로벌 금융위기(-2조 8,342억 원)나 2021년 12월 미국발 인플레이션 쇼크(-8조 475억 원) 당시의 순유출 규모마저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배경에는 7~8월 코스피지수의 유례없이 빠른 하락이 자리한다.
200조 받아내던 개인, 이제는 '본전 매도'
지난해 11월부터 개인은 외국인이 200조 원어치 가까이 팔아치우는 동안 140조 원어치를 사들이며 랠리를 지탱해왔다. 정기예금을 깨 주식을 사는 '머니무브' 현상까지 나타났을 정도다. 그러나 최근 조정장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지수가 조금만 올라도 본전 매도에 나서 상단을 누르고 있다.
전문가 진단탄탄한 반도체 실적과 별개로 AI 성장 내러티브가 계속 위협받는 상황에서 실탄이 떨어진 개인이 다시 불장을 이끌기는 힘들 것이다.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외국인과 기관도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순매도액은 6월 58조 7,000억 원에서 지난달 9조 9,000억 원으로 규모는 줄었지만 여전히 팔자 기조이고, 기관은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돌아섰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이 포함된 '기타법인'이 하방을 받치고 있지만, 자사주 매입만으로 주가를 탄력적으로 끌어올리기엔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Follow-up
한 발 더 들어가는 질문
1이번 12조 원 순유출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왜 더 큰 규모인가요?
신영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 순유출액 12조 5,430억 원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월간 기준 가장 큰 규모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2월 순유출액은 2조 8,342억 원, 미국발 인플레이션 쇼크가 불거진 2021년 12월은 8조 475억 원이었습니다. 이번 순유출이 두 시기보다 훨씬 큰 이유에 대해 기사는 구체적인 원인 분석까지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정기예금 잔액이 7월 한 달에만 35조 5,401억 원 늘어난 점을 볼 때 시중 자금이 증시에서 은행으로 대규모로 이동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2개인 순매수가 6월 54조 원대에서 8월 5조 원대로 급감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난해 11월부터 개인 투자자, 이른바 '전투 개미'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증시 랠리를 지탱해왔습니다. 하지만 7~8월 코스피지수가 유례없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최근 조정장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기사의 진단입니다. 지수가 조금만 반등해도 '본전 매도'에 나서면서 매수 여력 자체가 줄어들었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1~7월 누적 120조 원을 넘던 개인 순유입액이 7월 말 급락장을 거치며 순유출로 전환됐습니다.
3'기타법인' 매수가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는데, 이게 왜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가요?
기사에 따르면 '기타법인' 매수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포함돼 있어 최근 증시 하방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주가를 탄력적으로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자사주 매입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효과는 있지만, 신규 자금 유입을 통한 상승 동력을 만들어내지는 못하기 때문에 개인·외국인·기관의 실질적인 순매수 전환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4외국인 매도세가 잦아들고 있다는 근거는 무엇이고, 실제로 순매수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나요?
기사에 따르면 외국인 순매도액은 6월 58조 7,000억 원에서 지난달 9조 9,000억 원으로 규모가 크게 줄었습니다. 여전히 '팔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매도 강도가 뚜렷하게 완화된 점을 근거로,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매도세가 잦아들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이는 하나의 가능성에 대한 언급일 뿐 확정된 전망은 아니며, 실제 전환 여부는 앞으로 발표되는 월별 수급 데이터로 확인해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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