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조 슈퍼예산 예고한 정부, 내년 국채 이자만 40조 될 판

정부가 2027년 '800조 원+α' 규모의 슈퍼 본예산을 편성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국고채 금리 급등이 겹치면서, 내년 국채 이자비용이 40조 원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재정 건전성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호황이 만든 착시 이면의 구조적 부담이 함께 드러나는 모습이다.
17일 재정경제부와 국회예산정책처 등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국고채 만기 도래 예정액은 올해 90조 5,000억 원에서 내년 108조 원으로 늘어난다. 국고채 발행 잔액은 올 7월 말 이미 1,241조 6,000억 원에 달한다. 반도체 호황 덕분에 내년 세수가 충분하더라도 지출 증가 폭이 이보다 더 크면 전체 국채 상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게 재정 당국의 고민이다.
국고채 이자, 2020년의 두 배 수준으로
저금리 발행분을 3~4%대로 차환하는 부담
정부는 1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과정에서 신규 국고채 평균 조달 금리를 3.0%에서 3.4%로 높였지만, 올 1~7월 실제 평균 조달 금리는 3.65%를 기록했고 7월 단월 조달 금리는 4.07%에 이른다. 올해 국고채 이자 상환 계획 금액은 34조 4,221억 원으로 2020년(17조 2,737억 원)의 두 배 수준이며, 이 증가세가 이어진다고 단순 추산하면 내년 이자비용은 40조 원에 육박하게 된다.
다만 최근 반도체 호황에 따라 명목성장률이 급등하면서 표면상 재정 건전성은 오히려 개선되는 흐름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을 50.6%에서 47%로 낮춘 바 있어, 성장률과 채무비율만 보면 재정이 안정적으로 보이는 착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 코멘트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수가 늘어나는 시기일수록 늘어난 세입 범위에서 재정을 운용해 국가채무와 국채금리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호황이 끝나도 늘어난 의무지출은 그대로 남는다는 우려
문제는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반도체 호황이 종료되더라도 한번 늘어난 의무지출은 그대로 남아 재정 건전성을 옥죌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국채 상환 없이 씀씀이만 늘리다 '채권 자경단'의 역습을 받고 있는 미국이나, 통화가치 절하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일본과 같은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도 이런 배경에서 나오고 있어, 재정 당국의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Follow-up
한 발 더 들어가는 질문
1국고채 금리가 오르면 코스피나 환율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나?
본문은 국고채 조달 금리가 3%대 후반에서 4%대로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과, 미국의 '채권 자경단' 역습이나 일본의 통화가치 절하 사례를 우려로 언급하고 있을 뿐, 국내 국고채 금리 상승이 코스피나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구체적인 파급 경로는 제시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국채 금리 상승은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고 채권 대비 주식의 상대 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어, 향후 국고채 발행 물량과 낙찰 금리 추이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22027년 '800조 원+α' 슈퍼 본예산은 구체적으로 어디에 쓰이나?
본문에는 정부가 2027년 '800조 원+α' 규모의 슈퍼 본예산을 편성하겠다고 선언했다는 사실만 언급돼 있을 뿐, 세부 지출 항목이나 분야별 배분 계획은 제시돼 있지 않다. 확장재정 기조와 함께 국고채 만기 도래액이 내년 108조 원으로 늘어난다는 점을 볼 때 상당한 국채 발행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구체적인 세출 구조와 재원 조달 방안은 향후 정부가 정식으로 내놓을 예산안 발표 자료를 통해 별도로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참고할 만하다.
3국가채무비율이 47%로 낮아졌는데 왜 재정 건전성 우려가 커지는가?
본문에 따르면 국가채무비율(GDP 대비)이 50.6%에서 47%로 낮아진 것은 반도체 호황에 따른 명목성장률 급등이 분모(GDP)를 키운 효과이며, 국가채무 절대액이나 이자비용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국고채 이자 상환액은 2020년 대비 두 배로 늘었고 조달 금리도 계속 오르고 있어, 채무비율이라는 비율 지표와 실제 이자 부담이라는 절대 지표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이 이번 재정 건전성 우려의 핵심 배경으로 지적된다.
4미국의 '채권 자경단'이나 일본의 통화가치 절하는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을 가리키나?
본문에서는 두 사례를 한국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우려 사례로만 짧게 언급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수치나 경위는 설명하지 않는다. '채권 자경단'은 통상 정부의 방만한 재정 운용에 반발해 투자자들이 국채를 대량 매도해 금리를 밀어올리는 현상을, 일본의 통화가치 절하는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이 장기화되며 엔화 가치가 하락한 상황을 가리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본문은 이를 상세히 다루지 않고 우려의 맥락으로만 짧게 인용하고 있어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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